
벌써 5월이다. 2021년의 상반기가 어느덧 끝을 향해달리고 있고, 개인적으로 시간의 빠름을 매일매일 체감하는 요즘이다.
비가 내린 어제 술기운에 잠들었다 깨보니 화창한 날씨에 집에만 있기 아까워서 무작정 잡지 몇가지 가지고 나왔다. 내가 사는 곳은 북한산 자락이 가까워 좋은 카페들이 많이 있다. 오늘 방문한 곳은 "카페 산아래"라는 곳.
오랜만에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

이번 매거진의 대략적인 분위기는 패션에 초점이 있다기 보단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 동네. 그리고 그 동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더 관심을 두고 이야기가 써내려가는 느낌이다. 사진에 보이는 이미지와 그 소년이 써내려갈 법한 동네의 일상 이야기들이 소년의 옷차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
『나는 xx에 살고 있다. 살기 시작한지 그렇게 길지는 않다. 물론 이 곳은 옛날부터 변함없는 가게가 남아 있는 좋은 도시지만 나는 요즘 옆집 용하를 자주 찾는다. 얼마 전 3월 2일부터 동백공원에 있는 "세타가야미술관"에서 "아이노와 아르바 두 아알토(アイノとアルヴァ 二人のアアルト フィンランド―建築・デザインの神話)" 전시가 시작돼 다녀왔는데, 미술관에는 집에서 자전거로 5분 정도 생각하던 것보다 더 가까웠기에 좀 반가웠다. 인테리어에 흥을 돋우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알토에 대해 알고 (그런 사람이 많을 것), 의자도 조금 오래된 것 한 다리만 가지고 있고, 집에 있을 때는 대충 거기에 앉아 있다....』
글도 재미가 있고 스타일링도 제법 이해가 가는 스타일링과 소품들이다. 무작정 스트릿패션에 대한 화보를 보는 것보다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한 부분의 패션을 소화시켜낸 것이 자연스럽게 멋있다고 느껴졌다. 트렌드에 민감한 우리나라의 패션스타일은 너무 꾸며진 멋이라면 자연스러움을 따라가는 일본의 스타일링이 돋보이는 느낌이랄까.


낡은 자전거가 돋보이는 과장되지 않은 라이프 스타일.

『마을 한가운데 흐르는 스미다 강을 매일 아침처럼 건너는 삶이있다. 세 남자의 시타미차의 나날들』 이라는 주제의 글도 맘에 들었다.


그리고 매거진 대부분의 내용을 차지하고 있던 그 구역, 동네, 지역의 맛집 소개들.
신박했던 것은 <뽀빠이 매거진> 직원들의 평상시 심부름 메뉴와 가게. 뽀빠이 편집부 멤버가 늘 먹는 우리의 단골 메뉴와 가게를 소개해주는 코너였다. "편집부가 있는 긴자 쪽이 더 많은 건 친밀한 거라고요 (웃음). 괜찮으면 모두 다 먹어보시지!" 라는 멘트 또한 왠지 친밀함이 느껴졌다. 일본을 갈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체크(v)해야 하겠다.

『햄버거와 안경이 중요한 건 그 내용물이야 대관산에 있는 미슐랭 하나 별 이탈리안 『TACUBO』가 올해 2월 문을 연 자매점은 햄버거를 메인으로 한 비스트로. 간판 상품인 소금버거 (¥1,980) 를 주문하면 초심플버거가 등장한다. 와우 소고기 파테와 소금기 있는 버터를 고기 즙도 싸넣는 단단한 번스에 끼우니까 고기 자체의 맛과 마주하여 "이게 진짜 버거다"라고 생각하는 맛.
네, 오늘 프라다의 첫 티타늄 안경은 노강에서 정성스럽게 생산하기 때문에 오래 입어도 이상감 없이 지낼 수 있고, 렌즈가 블루라이트와 100% UV를 컷하는 고성능이거나 일견 보통이 아닌 이곳 버거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배는 찼어. 중간에 검은 근방의 헌옷 가게에라도 갈까?』
햄버거 사진 밑 글에 대한 번역이다. PPL을 아주 소박하게 해놓은 듯. 맛집소개와 명품소개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글에 마지막에 "당고라도 먹고 배고픔을 달래볼까?" 라던가 하는 글들은 왠지 오글.


루이비통 화보. 옷자체가 너무 디테일이 많아서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소년스러운 모델들의 스타일링은 굉장히 멋진 듯하다. 아무래도 씨티보이적 느낌이 강한 스타일링. 매거진 전체의 스타일링 담당을 두명의 스타일리스트가 다 진행을 했던데 실루엣이나 소년스러움을 강조하는 느낌이 겹치는 것은 그 때문인 듯 하다.
아키오 하세가와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된 후에 시티보이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동안 그 스타일링에 꽂혀서 옷도 구매하고 비슷한 실루엣으로 입고다닌 적이 있다. ㅎㅎ 지금에 느끼는 건 내 나이에 저런 소년스러움까지 같이 가져갈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그냥 보는 것만으로 대리만족 하련다.

올해 나이 30을 맞는 글쓴이의 일상과 헤어짐. 왠지 나의 일상도 공감이 가는 글은 요즘의 나를 위로해주는 글이다.
『몇 년전 다른 지방으로 건너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나의 나이는 올해 30을 맞이한다. 우리가 맞서야 할 무수한 사회 문제들에서 계속 변하는 나를 객관적으로 느낄 때, 여러가지 생각을 과시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을 쳐다볼때 이케지리 대교에서의 삶을 떠올린다. 그 시절의 기분을 잊지 않기 위해 걸어나가지 않으면.』
이라는 마지막 글이 지금의 내 상황과 오버랩 되는 건 그냥 궁상일까?

폴로 스타일링. 색조합이 좋다. 스타일링에 참고해~


CUCCI Styling. 비비드한 컬러플레이를 많이 보여주고 실루엣은 뉴트로적 느낌. 그리고 흑형간지.

다가오는 여름. 샌들. 5월호를 보며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 단 하나의 아이템.
[HAY X SUICOKE]
이 콜라보레이션은 의외다.게다가 색이 멋스럽다. 컬러블록은 《HAY》의 창업자 중 한 명이며, 르메테 헤이 감수에 의한 것이라는데 역시 그렇다. 여성 사이즈도 있어서 커플룩으로 신으면 좋을 듯하다.

나도 동네에서의 하루를 살았다. 이번 뽀빠이는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내 삶이 특별하진 않아도 괜찮다고 얘기해주어서 좋았다. 삶의 퀄리티를 더 살기 좋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평소와 같은 동네에 다른 느낌을을 찾는다는 것도 나쁘지않는 이유가 발견된다면 이제 그 것도 멋진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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